높지 않은 산이지만 탄탄히 다져진 남성의 근육질 몸과 같은 강진의 덕룡산을 올랐다.
야생철쭉의 천국으로 알려진 명산이라 철쭉을 볼 냥으로 평일 값비싼 연차를 써서 올랐다.
평소 알고 지냈던 후배와 함께.....둘은 모두 사진찍기를 좋아한다.
오전 미세먼지가 시야를 가려 답답했는데 동봉과 서봉을 넘어 공룡능선으로 향하니 미세먼지가 거치니 시야가 탁 트인다
저멀리 해남 두륜산의 가련 노승 두륜봉이 들어오고 투구봉이 들어온다...완도 앞바다의 섬들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봄의 여왕 5월 답게 온천지가 연두빛 잎사귀를 맘껏 내밀고 있으니 가을 단풍산 못지않게 서로 다른 연두빛 새순의 향연은 행복감을 넘어 황홀하기 까지 하다.
다만 기대하고 갔던 야생철쭉은 여전히 추운지 부지런한 몇몇 철쭉만 보일만 온 산이 철쭉으로 물들인 광경을 기대한 것이 무색할 따름이었다.
다만 산 곳곳에 물푸레나무꽃이 제법 만개해 철쭉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ㅠㅜ
무엇보다 지난겨울 동봉과 서봉을 정복했지만 공룡능선을 지나 나타나는 438봉과 436봉을 정복하지 못하고 우회한것이 자못 아쉬웠다면 이번 산행은 이 두봉우리를 모두 정복해 희열감과 황홀감이 철쭉을 보지못한 아쉬움을 넘어서기에 충분했다.
사실 덕룡산은 암릉구간 등반이 산행의 핵심인데 동봉과 서봉보다는 공룡능선을 포함해 438봉과 436봉을 지나는 구간이 더더욱 일품이다.
사람손을 많이 타지 않은탓에 더 값어치가 있을 수도 있다.....사실 이구간은 굉장히 위험하다.
위험한 만큼 그 값을 하고 있지만 특히 조심조심해서 올라야 하고 절대 쓰레기 등 오염물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
아쉽지만 동봉과 서봉은 많이 등산객들이 버린 음식물, 담배꽁초 등으로 오염되어 있어 날파리들이 들끓어 사진 찍는 내내 그것들을 피해 찍는 촌극이 생겨나기도 했다.
역시 사람이 문제이지 싶다.
자연은 우리가 잠시 빌려쓰는것 뿐인데....주인인냥 행세를 하니 아름다운 자연이 버틸 재간이 있을까?
산을 오르는 중간중간 쉬고 정상에서 쉬고 사진찍고 지난번 못 오른 438봉과 436봉에서 원없이 연두빛 수채화로 물들인 덕룡의 봄을 온몸으로 느끼고....
특히 이번엔 지난번 촬영과 달리 공룡능선과 438봉 436봉 사진을 집중적으로 많이 찍었다.
다만 거리와 시간 그리고 철쭉 개화상태를 보고 덕룡산 정상을 지나 작천소령까지 가는 일정은 택하지 않고 436봉을 끝으로 곧바로 하산했다.
코소 : 소석문 ->> 동봉 ->> 서봉 ->> 공룡능선 ->> 438봉 ->> 436봉 ->> 수양농원
산행 시작
소석문을 한참 오르고 거친 길을 지나니 쌍둥이처럼 동봉과 서봉이 이윽고 시야에 들어온다
동봉오르는 길....언제나 거칠다 ㅎㅎ
동봉에 올라서 바라본 가야할 서봉과 공룡능선 그리고 438봉과 436봉....
만개하진 않았지만 곳곳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야생철쭉
동봉에서 뒤돌아온 길을 보니 석문산과 만덕산이 보인다
다시금 바라본 서봉과 공룡능선....저멀리 두륜산의 고계봉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왼쪽 끝자락엔 투구봉이 보인다
서봉에 올라서서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한 컷
서봉가는 길에 뒤돌아 동봉을 바라본다
서봉을 지나 공룡능선에 올라서니....와우 438봉과 436봉이 시야에서 반겨준다.
공룡능선 정상(길이 없을 줄 알았는데 애초부터 이곳으로 오르는 길이 있었네 ㅠㅜ)에 올라 438봉을 바라본다
438봉 가는 길에 멋진 기암석
438봉과 436봉 가는 길...저멀리 두 봉우리가 보이고 그 너머 덕룡산정상과 두륜산(가련봉, 노승봉, 두륜봉, 고계봉)이 보인다.
서 있는 저 평평한 바위자리가 참 좋다. 한참을 쉬면서 멍때리고 사진찍고...앉아 쉬고....
위험천만한 438봉을 내려오니 경직된 가슴을 비로소 쓸어내린다. 차마 정면 암릉절벽을 밧줄로 타고 내려오지는 못하겠다. 정말 위험하다.
436봉 가는 길에 우뚝솟아오른 돌기둥
436봉이 드디어 시야에 들어온다...원래 이곳에 철쭉이 만개했어야 했는데 너무 일찍왔다
무엇처럼 보이나.....꼭대기에 올라선 부엉이 한마리...왼쪽엔 치타 두마리가 얌전히 앉아있네
436봉 우회길을 버리고 암릉구간을 기어오르고 끝자락에 나타난 돌기둥들....
마지막 구간...이 구간 또한 우회도로가 아닌 그야말로 인적이 드문길이라 잡목이 무성했다...멀리 덕룡봉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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