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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명소를 찾아/명산기행

2019/01/06 억새능선의 향연....장흥 천관산

장흥천관산을 올랐다.

 

 

 

무엇보다 이날은 한반도 전역에 부분일식(9:40 극대기)이 있어 도중 차를 세워 일식촬영에 수십분을 소비했다.

 

 

 

초미세먼지 없는 깔끔한 하늘... 남해바다와 군도 조망이 기대가 된다

 

 

 

유독 억새가 아름답다던 천관산...

 

 

 

조금오르니 금새 양근암이 나타난다.

 

이 정도 높이에 이런 암석무리가 벌써?

 

웅장한 암석들의 집합 보단 한몸에 안을듯 한시야에 들어오는 곳...

 

하지만 절대 조잡하지도 단촐하지도 않은 비범함이 나를 사로잡는다.

(양근암...힘썬 남성의 발기찬 모습 ㅋㅋ)

 

(이곳 천관산의 암석과는 사뭇 다른 암석...정원암이란다. 누가 갖다놨을까?)

 

양근암을 지나 저멀리 보이는 연대봉으로 향하는 길....

 

그길에 펼쳐진 낮은 억새능선 억새풀이 시리도록 파란하늘과 한몸되어 바람에 군무를 이룬다.

 

 

(양근암을 지나니 거짓말처럼 나무가 사라지고 억새만이 나를 반긴다.)

 

 

 

산줄기 이곳저곳 나무사이를 뚫고 나온 암석들은 몸에 돋은 닭살처럼, 오돌도톨한 종기처럼 각양으로 솟아있어 숲의 식상함을 단번에 날린다.

 

 

 

봉수대가 있던 연대봉에서 바라본 다도해.

 

늦은 오후 잠깐 지나는 태양으로 잔잔한 주홍빛 물결 춤을춘다

 

 

 

 

(억새길 아래 다도해 풍경)

 

(연대봉 위를 배회하는 한마리 까마귀)

 

 

환희대로 향하는 길......

 

정상부군 능선 전체가 거대한 갈색억새의 향연이라면 믿어질까?

 

어느산이던 정상을 오르면 심장이 뛰고 가슴이 벅차지만 이곳 정상은 어머니 품안처럼 평안하기 그지없다.

 

가뿐숨 몰아쉬고 오른 극한의 긴장감은 억새능선 한방으로 어느덧 안도의 한숨이 쉬어진다.

 

(다른 암릉이 즐비한 산들과 달리 정상의 억새길은 엄마품처럼 온화하다.)

 

(환희대....평평한 평상위에서 커피한잔 하고프다.)

 

(몸에 난 종기처럼 산골짜기 마다 이런 돌기둥이 즐비하다)

 

 

 

 

 

그렇게 평안을 만끽하며 환희대까지 걸었고 다시 저멀리 구룡봉으로 향한다

 

 

 

 

(연대봉->>환희대에 이어 구룡봉....)

 

 

 

거대한 암봉....

 

깍아지를 듯한 천길 낭더러지.

 

안전장치 하나 없는 구룡봉 정상에선 안도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거대한 흥분에 사로잡힌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빨려들어갈것 같은 공포감에 그만 머리가 쭈뼛선다.

(저기 끝지점 둥근바위에 힘겹게 건너가 앉았는데 그 아래가 천길낭떠러지인줄 뒤늦게 인식 얼른 건너옴....건너올때도 밟고 올라설 공간이 없어 20분을 끙끙 개고생....119로 조난신고를 고민할 정도로 심각했음. 절대 건너가지 말길 당부한다)

 

 

아...(생각만 해도 오금저린다.)

 

(무엇을 그리 보시나...)

 

다시 진죽봉을 향한다.

 

웅장한 암석기둥들로 이뤄진 진죽봉....

날카롭게 쪼개진 것이 아닌 자연의 풍화작용에 대부분의 돌기둥들은 면과 모서리가 둥굴둥굴하다. 

 

이게 자연석인가?

 

인간이 만든 뛰어난 석조물이 진죽봉을 뛰어넘을까?

 

비단 진죽봉만이랴?

 

천관산 사방을 뒤덮은 무명의 돌기둥들은 때론 뾰족하게 때론 웅장한 고대궁전 기둥처럼, 때론 사람과 동물의 모습으로....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이미 인간의 기술을 앞도한다.

(진죽봉....인간의 건축물을 뛰어 넘는다)

 

아...(진죽봉  입이 떡 벌어진다)

 

(진죽봉의 사자상 아니 스핑크스 머리라고 해야하나..)
(저멀리 구룡봉 그리고 낭떠러지....저 봉우리 끝을 내가 앉았었다니...미쳤지)

 

천주봉이 그러하고 구정봉, 대세봉이 그러하다.

(하늘을 찌를둣....어마어마한 위용을 자랑하는 천주봉)

 

(하늘을 둘로 가르고...)

 

 

(왜 석선이지...난 하루방같은데)

 

 

천관산의 특징은 무엇일까?

 

거대한 암릉의 암봉이 구룡봉 외에는 없다.

 

(두륜산 덕룡산 주작산 달마산과 같이 한 시야에 담을 수 없는 거대한 암릉지대 암봉들과는 비교불가)

 

 

 

한몸에 안을 듯 내 시야를 채우는 돌기둥들이 무리지어 득특한 형상으로 우두커니 서있다.

 

절대 돌기둥 위로는 오를수가 없다.

 

그저 허락된 주변 전망(득템...이것마저 못볼수 있음)과 독특한 모양만 감상할뿐 정복해 올라 정상을 도통 밟을수가 없다.

 

 

 

11시반에 시작한 등반은 어둠이 드리운 저녁 6시에 끝이난다.

 

이날은 절기상 가장 추운 소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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