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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명소를 찾아/명산기행

2019/1/26 난공불락의 요새 흑석산 호미동산(虎尾洞山)

지난주 해남영암 흑석산 봉우리 중 하늘을 향하는 인간의 바벨탑과도 같고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은 호미동산을 밟아보지 못한 아쉬운 마음 달래고저 다시 흑석산을 오른다.

 

 * 호미동산의 한자를 찾아보지만 잘 검색이 안된다.

    虎尾洞 이란 지명이 있는데 한글로 '범꼴'....추측하건데 호랑이꼬리마을산 또는 범꼴산의 뜻으로 虎尾洞山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흑석산은 가래재를 분기점으로 우측방향은 노적봉과 정상인 깃대봉, 좌측은 호미동산 가는 길..

그곳서 광주산지기 두분과 여주산지기 두분을 만나 다섯명이서 심심치 않은 산행을 했다.

 

본디 산지기는 쉽게 지기가 되나보다.

사진 찍어주고 난코스에서는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고 정상에서는 다함께 기쁨을 나누고.....

그래서 정치적으로 진영갈등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듯하다. 

 

코스) 태인마을->흑석산기도원->기도원삼거리->가학산 정상->가래재->호미동산->태인마을

 

(흑석산 능선과 저멀리 호미동산(역시선 호미동산의 진면목이 안보이네)

 

(가학산 정상을 오르기 전 통과해야하는 바위...아래 줄을 잡고 기어올라와야 한다.)

 

가학선 정상 앞과 뒤 모습

 

하늘과 가장 가깝게 맞닿아있는 호미동산의 위용

난공불락의 요새를 내가 오늘은 정복하리라...

 

 

 (물고기 형상 바위)

 

 

본격적인 호미동산을 접수하러가는 길.

산세가 위험해서인지 인적이 뜸하다보니 산길이 그야말로 잡목과의 전쟁이다.

초보자들에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반드시 경험자와 동행을 권한다.

특히 하산길 마지막쯤엔 길도 없다 ㅠㅜ

 

좁디 좁은 칼능선 좌우는 천길 낭떠러지.

한눈 팔다간 그야말로 이승과는 안녕이다.

그만큼 극강의 공포와 스릴은 지금까지 겪어본 산행중에 단연 최고인 듯 하다.

(가래재를 기점으로 왼쪽 호미동산방향으로 나선다.)

 

(첫번째로 맞닥뜨린 봉우리....이길은 한발만 잘못디디면 천길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만다.)

 

 

(칼날능선을 따라 계속 전진)

첫번째 봉우리를 정복하고....뒤를 돌아보니 흑석산 노적봉이 가장 높은데서 나를 내려다 본다...호미동산 가는 첫봉우리는 오르기는 쉬우나 내려오기가 여간 어렵다, 등산객이 설치한 얇은 로프마저 없었더라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내려와야만 했다)

 

 

 (이 모습이 바로 인터넷에서 흘러다니는 바로 그 장면...)

 

(어느덧 호미동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

 

(아....호미동산....더는 말이 필요없다.)

호미동산 정상을 정복했다.

(뒤로 돌아 90도의 등산로를 로프를 잡고 낑낑 올라서니 어느새 정상....호미동산)

(호미동산에서 바라다 본 좌측 흑석산 노적봉....중간 가학산...오른쪽 월출산)
 (호미동산에서....왼쪽 노적봉, 오른쪽 가학산)

 

(호미동산을 내려오니 세번째 봉우리가 기다린다. 내려가면서 애먹는 동행 산지기분들.....발 헛디디면 이승과는 바로 안녕이다 ㅠㅜ)

(호미동산을 내려와 뒤돌아서 본 모습)

 

( 호미동산 뒷모습....앞모습과는 판이하다.)

 

호미동산 가는 과정과 정상에 올라선 느낌은 위험천만하고 때론 무모해보였지만 형언할수 없는 흥분과 감탄이 강하게 잔영 되어 머리와 가슴속에 그대로 박힌다.

 

잘 닦여진 등산로 중심으로 밟아온 이전의 산행이 맛있게 구워진 생선을 대접받아 먹는 느낌이라면...

호미동산은 방금 잡아올린 물고기를 선상에서 즉석으로 회 떠먹는 느낌!

 

자기와의 싸움을 즐기고 싶다면....

칼능선을 타고 오른 산행의 극강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남들이 많이 가보지 않은 곳의 새로움을 가지고 싶다면...

짧은 산행시간으로 최고의 만족감을 얻고 싶다면... 흑석산 호미동산을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