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어린이날이 되면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우주항공축제가 열린다.
우주관련 축제이지만 전남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다보니 언젠가 가겠지 하면서 우선순위에 늘 뒷전이어서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특별한 기회가 생겨 처음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이유인즉은 바로 축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5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야간 관측프로그램이 기획되었는데 그 행사를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본회와 전남지부 그리고 광주지부에서 운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강사 자격으로 나를 포함에 11명의 한아천 회원들이 상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영광을 가지고 되었다.
다행인것은 올해 마지막 어린이날인 늦둥이 딸과 함께 지낼수 있어 더 큰 기쁨이었다.
늘 그렇듯이 관측프로그램은 날씨와 직결되다보니 당일까지 날씨는 체크는 기본인데 첫날과 둘째날은 아주 좋은 날씨 덕분에 사전 관측프로그램을 신청하여 현장을 은 가족단위 참가자들에게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관측행사가 되었다.
물론 마지막날은 연 이틀 좋은 날씨를 시샘이라도 하듯 굳은 날씨로 관측이 불가능 했지만 강의와 연계하여 아쉬운대로 주변 지상물을 망원경으로 바짝 당겨보여주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우리가 늘 보는 달과 목성 그리고 화성, 상황에 따라 대표적인 별인 아크투르스, 북극성, 시리우스 등은 일반 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관측대상이다.
달 표면에 널부러진 오돌도톨한 산맥과 산 그림자, 분화구와 그 주변에 솟아 오른 산맥, 목성과 줄무늬 그리고 4개 위성, 붉은 화성 모습만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은 주체할 수 없는 감동으로 감탄사를 연발한다.
어포컬 달사진을 성공적으로 담아내며 즐거워하는 다 큰 어른들의 천진난만함에 모든 강사들의 입꼬리가 한없이 올라간다.
이날 11명이 강사들은 각기 다른 여러 종류 망원경만으로도 일반인에게는 큰 볼거리인듯했다.
16인치 남스돕, 8인치 돕소니안, 150mm 노스쌍안망원경, edge 8인치, rc 6인치, 90mm 아포굴절 등등...그야말로 반사, 굴절, 복합계경통 등 다양한 망원경 총 집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가 이틀간 합숙을 하며 보여준 단합된 모습과 일사불란한 행사 운영에 그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별이 아름다운 남도땅에서 이리 멋진 별관측행사를 그것도 꿈나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무엇보다 큰 기쁨이었다.
이날 어린아이들과 다 큰 성인들의 천연덕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우주를 보아야할 이유를 생각해본다.
반덴 베르크는 그의 저서 「별부스러기로 만들어진」에서 ‘우주론적 인식’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가 불가해한 우주에 속한 하나의 행성에서,
통계적으로 무시해도 될 만큼 하잖은 행성에서
살고 있다는 심오한 인식
우리가 별을 보아야만 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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