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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관측/관측일지

장마철...뜻밖의 선물

장마철...
하늘이 열릴 기미가 보인다싶으면 무조건 나가야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경험했다.

7.3(수) 하늘이 열린다는 예보와 이후 쭈욱 흐리거나 비가 온다는 예보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의지로 지부 별지기와 해남 계곡면으로 안시관측을 강행했다.

지난해 만든 16인치 남스돕에 새 미러와 포커서를 이식하고 달라진 초점거리와 내 키를 고려한 폴대길이 조정 등의 개선작업을 완료한 후 이루어진 퍼스트라잇이라 의미도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1차 개선작업한 내 남스돕소니안

10시까지 구름이 심술을 부리기도했지만 그 이후 두시간동안 맑은 하늘이 허락되어 원없이 관측을 진행했다.

16인치 돕소니안으로 밤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을 동행한 별지기가 찍어줬다 후레쉬 단노출이라 까만 허공만 바라보는 듯한게 뭔가 어색해 예전에 찍었던 일주사진과 달 그리고 목성사진을 합성해보았다.


북천 북두칠성 유명한 대상 m101, m51, m97, 헤라클레스 m13, 목동자리 m3, 막 넘어가는 처녀자리 m104...
구름으로 착각들만큼 역대급으로 진하게 펼쳐진 은하수와 그 경계면에 빼곡히 채워진 무수한 천체들 중 유명한 메시에 목록을 관측했다.

M101, 2023년 전남 해남 / m51, 2023년 전남 구례
M97, 2022년 전남 강진 / M104, 2021년 전남 강진


석호, 삼렬, 오메가, 독수리 성운에 이어 산개성단 m4, 80, 31, 25, 22, 7, 6, 11과 별이 군집된 m24까지 미러와 포커서를 바꾼 16인치와 팬탁스 xw14m 아이피스로 원없이 성능테스를 진행했다.

이날은 진한 은하수가 역대급으로 펼쳐진 날이었는데 카메라가 없어 담을수 없어 아쉬웠는데..이렇게라도 마음 달래본다.


특히나 oiii, uhc. Hb필터를 번갈아 가면서 성운관측을 했는데 필터별 보여준 성운 도드라짐의 차이를 느낀 동행한 안시초보 별 지기에겐 잊을수 없는 큰 경험인듯 하다.


삼열성운의 내부 갈라짐, 석호성운 진하기 정도, 오메가성운 숫자 2 또는 백조형상의 확연함, 보이지않던 독수리성단 주변 희미하게 느껴지는 성운끼....필터를 써서야 비로소 느꼈던 디테일이었다.

삼렬성운, 2021년 전남 장흥 / 석호성운, 2021년 전남 강진
독수리성운, 2023년 전남 고흥

감탄사를 연발하는 동행한 별지기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지정을 넘으니 다시 하늘이 거짓말처럼 탁해진다.
족함을 알고 미련없이 장비를 접었다.
간만에 느끼고 장마철 가진 뜻밖의 안시경험이고 선물이었다.

글을 쓰는 이 시간....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한다.
절정의 월령기간이 이렇게 또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