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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관측/관측장비

16인치 Nam's 돕소니안 제작기(2탄)-미러셀

1차 남스돕 개조에 이어 어렵게 평일 이틀 연차를 내어 수원공방으로 향했다.

파견근무 4년반을 끝으로 본청 복귀를 1주일 앞두고 장기재직 휴가을 냈지만 파견기관 내부 일(대표이사 교체에 따른 채용, 퇴임식과 취임식, 이사회 개최, 도의회 업무보고 등등)이 6월과 7월에 몰려오는 바람에 까딱 휴가도 반납할 뻔 했지만 순조롭게 일이 마무리 되어 2차 남스돕 개조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남희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번 2차는 미러셀 작업을 진행했다.
미러셀 작업에 필수인 알루미늄 부품을 외주로 미리 제작하셨고 남희샘께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차근차근 조립해나가는 과정이었다.

미러셀을 이루는 알루미늄 가공 부품


먼저 미러박스 세 귀퉁이에 물려 육중한 미러를 받쳐주는 사각프레임 조립 작업을 진행한다.  
볼트 수십개를 지정된 위치에 체결하면서 간단히 끝이났다.


다음으로 기 조립한 사각프레임을 미러박스 하단 안쪽에 집어넣고는 미러박스와의 유격유무를 확인한다.
설계도면대로 절단하고 미러박스를 접착했다면 유격문제가 크게는 생기지 않는다.
혹 유격이라도 생기면 당장은 고정나사로 미러박스에 억지로 체결할수 있지만 지속적인 복원력에 의해 간혹 미러박스에서 나사가 이탈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유격없이 미러박스를 제작하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유격에 큰 문제가 없다면 곧이어 먼지혼입과 빛샘 방지를 위해 미러셀 하단 가림막을 만든다.
이때 사각프레임에 차단 널판지를 오차없이 체결하려면 사각프레임 볼트체결 부위를 가림막에 정확하게 표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가림막에 볼트위치가 표시 되면 가공기계로 볼트자리와 냉각팬 자리 천공을 진행한다.

기계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이번에도 남희샘의 도움을 받았다.
천공작업이 완료되면 면과 테두리 샌딩작업으로 가림막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가림막(널판지)에 사각프레임 장착 나사위치를 날카로운 송곳 등으로 표시 후 냉각팬 위치와 나사고정 위치를 뚫어준다
미러박스안에 사각프레임과 가림막을 끼워 유격유무를 확인

 
샌딩까지 완료되면 빛에 의한 난반사 방지를 위해 앞뒤면에 검정색 바니쉬칠을 두세차례 진행했다.
이때 미러셀이 들어가는 안쪽 면은 진하고 두껍게 검정색을 도포하고 바깥쪽 바닥면은 스테인작업을 수행한다.

미러셀 가림막에 검정색 도포


이제 본격적인 미러셀 조립 작업을 시작했다.

미리 준비해 둔 미러셀 위치를 그린 종이도면 위에 부품들을 도면 위치 그대로 올려놓는다.
그러곤 원형 pvc에 삼각형 받침대 6개를 양면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한다.
그 상태로 이것을 떠받쳐줄 길쭉한 삼각형  3개를 사각 프레임에 고정시킨다.

종이 도면위의 삼각받침대....그리고 하나하나 붙이는 공정


사각프레임에 이 모든것을 고정하고는 미러 이탈 방지를 위해 세 귀통이에 길쭉한 나사에 튜브를 끼워 체결한다.

미러 이탈방지를 위한 고정나사 세개를 사각프레임에 부착


다음으로 미러를 감싸 처짐을 방지해 줄 슬링작업을 하는데 슬링 재료로는 0.5t 스텐판재로 만든다.
슬링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주고는 마찰력 생성과 부식방지를 위해 수축튜부 작업을 수행했다.

미리 쏠림방지를 위한 슬링 작업


삼각형 미러받침대 각각 모서리에 원형 미러셀포인트 18개를 를 붙히는데 미러 하단 이탈방지와 하중 분산을 위한 공정이다.
이때 미러셀포인트는 높은 온도에서 접착면이 녹아내릴수 있어 순간접착제를 한방울씩 발라  붙여야한다.

삼각미러받침대 모서리에 미러셀포인트를 붙인다
18점 지지방식의 미러셀이 이렇게 탄생했다.


완성된 미러셀 위에 실제 사용할 16인치 미러를 얹힌 후 미러를 감싸는 슬링의 위치를 계산해 단단히 고정해준다.

미러를 얹힌 미러셀 모습


이렇게 슬링 위치를 정하고 난 후 미러를 내리고는 미러셀을 미러박스에 고정시키는 작업을 수행한다.

미러셀 고정 설계방식에 따라 미러박스 안쪽 양면에 미러셀을 고정시키는데 이때 고정 나사가 10개가 필요한데 미러박스 내부면에서  바깥방항으로  피스 10개로 고정해야 하기 때문에 외부로 피스가 뚫고 나오지 않게 적당한 길이의 나사를 선택해야 한다.

육중한 미러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총 고정나사 10개에 하중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기에 20인치 이상의 돕소니안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했음에도 지금까지 단 한건의 미러셀 처짐현상이 없었다고 한다.

완성된 미러셀을 미러박스 하단에 나사로 고정한다.

이날 미러셀 작업은 대충 이정도로 마무리가 되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남스돕소니안의 미러박스 설계방식은 말이 필요없이 완벽했다.

미러셀을 막는 하부 가림막은 바니쉬도포가 완전하게 건조되지 않아 장착을 할 수 없었다.
향후 하부 가림막에 냉각팬을 달고 미러셀에 장착하면 미러박스는 완전체로 거듭날 것이다.

미러셀이 정착된 위쪽 미러박스 모습과 하부 미러박스 모습


미러셀 작업과는 별개로 못다한 미러박스 작업을 이날 추가로 시행했다.

폴대를 고정할 나사 작업인데 난이도 있는 작업은 아닌데 폴대를 고정할 여덟개의 나사고정셀과 그 셀 하나하나를 고정할 32개 소형나사를 장착하는게 여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아니었다.


또한 미러박스를 들 수 있는 손잡이를 달아 주었다. 
이 공정 또한 시중에 팔고 있는 손잡이를 그냥 달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남희샘만이 가지는 노하우대로 아주 짱짱하게 손잡이를 달 수 있었다.



남희샘과 늦은 점심과 늦은 저녁은 꿀맛이다.
남희샘께서 발굴하신 주변 맛집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점심 김치제육볶음과 밑반찬이 일품이 맛집과 저녁 청국장과 두부찌게가 제대로인 맛집의 풍미는 글을 쓰는 지금도 군침돌게 만들 정도이다.

이날 어렵사리 진행한 개조 작업은 당연히 남희샘의 사전작업과 절대적 도움 없이는 진행이 불가하다.
언제나 따뜻하게 대해주고 특히 인근 커피숍에서 나누는 인생 사는 얘기는 잊을 수가 없다.


넉넉하지 않은 인생에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고 사는 것은 절대 손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