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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관측/관측일지

별지기 인생 12년, 안시관측 강의

별지기 인생 12년만에 천문학강의(안시관측) 를 해줄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아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소백산천문대를 다녀왔다.

사나브로 안시관측 경험과 천체촬영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쌓은 내공이 하나 둘 드러나는 것인가? 기대를 가져본다. 여전히 천문분야에 가야할 길과 쌓아야 할 지식과 지혜가 산적하지만 이 또한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겨 느리지만 게으르지 않게 가보려 한다.
어쩌면 내 인생 이모작에 큰 자양분이 될 것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천문지도사 2급연수생을 대상으로 안시관측에 대한 강의였는데 처음으로 그 동안의 지식과 나만의 노하우를 결합한 강의자료란 것을 만들어 보았고, 연수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늦은 밤이 되도록 안시관측과 스타호핑 실습을 도와주는 소중한 순간 때문이었을까?
천체사진때문에 잠자고 있던 안시본능세포가 왕성하게 되살아난듯해 기분이 참으로 묘하다.


함께 한 우리 지부 수혁씨는 배움에 대한 열정 때문일까? 실습때 제법 메시에 대상을 잘 찾는다.
하나도 찾지 못해 쩔쩔메던 녀석인데 멍석을 깔아주니 제법 무리들 속에 잘한다.


2015년도였던가?
내가 2급 연수 했을땐 구름이 심술을 부린 탓에 고대하던 소백산천문대에서의 안시실습을 공쳤던 아쉬운 기억들이 이날은 춥지도 않고 바람도 없는 기막힌 날씨로 아쉬운 기억이 추억으로 승급하는 짜릿함을 느껴보았다.


무엇보다 연수생  가운데 유독 한 사람이 안시관측에 대한 열정탓에 내가 피곤하고 졸립다는 핑계로 무시하고 들어가 잠을 청할 수 있었음에도 그 분을 데리고 새벽 2시까지 대상 도입과 스타호핑 특훈을 강행했는데 이외로 참으로 잘 따라왔다.
그야말로 잠자던 내 안시열정이 폭발적으로 부활한 시간이었고 지난날 나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에 참 흐뭇한 시간이지 싶다.

 


모든 일정을 끝으로 소백산을 내려와 집으로 돌아오는길......
동행한 수혁씨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더불어 온 산하가 연두빛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감상하니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다. 시간이 이처럼 빠르니 상대성 이론이 바로 이거구나 싶다.


잊지 못할 여정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단양팔경 중 하나인 도담삼봉엘 들렀다. 날씨 좋고 사람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