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명소를 찾아/전라남도

목포시 삼향동에 있는 지적산 등반

1월 15일 주일예배 끝내고 바로 교회를 나섰다.

집사람하고 애들은 교회에서 무슨 '하나님의 날'인가 행사를 한다고 집에 일찍 안간다 하길래 나는 좋은 기회다 싶어 바로 교회를 나섰다.

 

어제 밤늦게 중국출장 갔다가 목포에 도착한 터라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였는데...

쉬는 것이 낫겠다 싶어 교회를 나왔지만 마땅히 갈때가 떠오르지 않았다.

 

고향 충주를 떠난지 어언 20여년...

그리고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목포에 온지도 언 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목포땅은 여전히 나를 외롭게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함께 술잔을 기울일 친구도, 함께 등산을 할 벗도,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눌 말벗이 되어줄 동무도 하나 없는 외톨이 같은 신세이기에...

교회를 나서는 나에게 엄습해오는 외로움을 넘어 고통스러움은 삶에 희망을 모조리 앗아간것만 같다.

 

한때 벗들이 있었지만 하나 둘씩 생계를 위해 대전으로...인천으로...아산으로,...서울로 떠났다.

신앙에 큰 힘이 되었던 그녀도 대구로 떠났다.

 

나는 새로운 삶의 목표를 향해 늘 내가 먼저 떠났었다

충주를 떠나 제천으로..

제천을 떠나 중국으로...

중국을 떠나 서울로...

서울을 떠나 목포로....

목포를 떠나 캐나다로...그리고 다시 목포로..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역전되었다.

늘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제야 나를 떠나 보냈던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할 것 같다.

떠나면서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떠나 보내는 이들의 아픔을, 아쉬움을...그리고 지독한 그리움을...

 

이젠 난 외톨이다.

내 주변엔 아무도 없다.

말 동무도, 길 벗도, 술 친구도 없다

오직 가족, 직장 뿐이다.

가족이 전부라 하지만.....

 

그래서 난 결단해야 한다.

새길을 가야한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그동안 꿈꿔왔지만 행동하지 못했던 그 길을 가려한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기로 했다

약자의 편이 되기로 했다

아픈자의 친구가 되기로 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기로 했다

정의를 의해 삶의 목표를 바꾸기로 했다.

 

그 날...지독한 외로움을 뒤로하고 결국 등산하기로 결정했다.

멀지도 않고 높지도 않지만 제법 나를 되돌아 볼 시간적 여유를 줄 산으로 몸을 돌렸다

 

목포시 삼향동에 위치한 지적산 --저멀리 남악신도시가 보인다

 

그리고 하당 신도심이 보이고

 

그리고 저멀리 목포시와 압해도가 있는 다도해의 절경이 보인다

 

등반길에 보이는 자그만한 대나무 길 

 

지적산 정상 봉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