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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인연/나의 사람들

고달펐지만 삶에 큰 전환점이 되었던 의경복무시절

1993.11월부터 1996. 1월까지 내 삶의 눈을 뜨게 해준 시기가 있다면 바로 이 시절이 아닌가 싶다.

아버지께서 군대시절 워낙 고생을 해서 당신 자식에게 만큼의 군생활은 고통을 안겨주고 싶지 않아서

내게 사정사정해서 의경을 지원하라고 하셨다...

나는 못이기는 척하고 의경을 지원했다.

당신은 그때까지만 해도 의경에서 편한 군생활을 기대하셨나보다.

나도 그저 순찰하고....파출소나 경찰서에서 업무보조해주고 할줄알았다.

 

논산 훈련소 4주 훈련, 경찰학교에서 4주 훈련...그리고 서울 1기동대에서 2주 훈련.....

이 시기를 거치면서 나는 의경의 본업을 직시하게 되었다. 비로소.....

 

포스터에서 경찰복 입고 무전기들고 근무하는 의경의 모습이 얼마나 거짓(?) 이었었는지..

 

의경은 본 업무는 시위진압이라는 것을 자대배치를 받고서 알았다.

늘 실전같은 진압훈련에다....군의 악습이란 악습을 모조리 간직(?)하고 있는 의경내부반 생활

구타 등이 공공연히 진행되고....시위가 발생하면 곧바로 출동하고...밤새워 진압을 위한 대기...기다림

그리고...전쟁터와 같은 시위진압...

 

이게 바로 의경의 진짜 숨겨진 업무였다.

 

뭐 지금생각하면 내게 인생에 있어 커다란 보약이 되었고...세상에 눈을 뜨게 해준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었다.

고생속에...부족함 속에...아픔 가운데서 사람이 성장하고 아름다워진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

 

경찰학교 4주 교육을 받던 시절

 

자대배치(관악경찰서 방순대 299중대)를 받고 순찰근무 나가기 직전...제대날짜가 안보이던 시절 ㅜㅜ

 

처음으로 한달간의 파출소(신림6동) 근무를 명 받았던 시절....이 때가 졸병이었던 내겐 더할나위 없던 자유를 누렸다신림6동 파출소 근무시절...아침에 관악산 자락 봉우이를 올랐다

 

그리고 봉촌동 파출소 근무시절

 

봉촌4동 파출소 옥상...지금 이곳은 아파트 숲..아울렛 등으로 변신했다

 

신림 9동 방범순찰 하면서

 

시위진압 출동때 입었던 상황근무복....진압이 시작되면 야상을 받고 바로 진압복을 입는다

 

이것이 의경부대가 통상적으로 하는 시위진압 훈련....참으로 고달프고 괴롭던 시간이었다. 방패를 일자로 맞추기 위해 뒤에서 고참들이 연실 쪼고 앞 선임고참은 못한다고 집단 얼차레를 주고..ㅜㅜ 육체적 고통의 한계를 체감하는 기간이다

 

방독면을 쓰고 구보를 하는 모습....서울대 학생들에게 위협감을 주기 위해서....

 

 

 

실전같은 화염병 투척에 대비한 훈련

 

첫 시위현장에 진압을 위해 투입되었다...가슴이 긴장되어 오고

 

부대원들과 즐거운 야유회....관악산 중턱의 한 봉우리에서

 

고참이 되어 한가롭게 봉천동 낙성대에서 방범근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