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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관측/은하촬영

[edge8"]용자리 삼중주 은하..ngc5985, 5982, 5981

이번 용자리 삼중주은하(Draco Triplet) 를 찍어 올려본다.
위부터 순서대로 ngc5981, 5982, 5985로 지구로부터 각각 1억광년, 1억 2천만광년, 1억 4천만광년 떨어져 있어 실제 붙어 있는 은하군인지 아니면 우리가 보는 시선방향과 일치해서 군집으로 보이는 것인지는 여전히 논란거리이다.
세은하 형태는 각각 왜소나선은하, 타원은하, 정상나선은하이다.

타원은하인 ngc5892는 두 나선은하와는 달리 은하를 구성하는 별들의 평균나이가 80억년인 늙은 별들이다보니 은하내부에서 별의 탄생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밝은 은하 중심핵이 매우 밝아보여 강력한 은하핵 활동에 의한 것이라기 보단 약한 은하핵 활동으로 서서히 달구어진 내부 은하먼지에 의한 반사된 빛으로 보면 된다.

어릴 적 보석처럼 무수히 빛나는 시골 밤하늘을 바라보며 바로 눈에 보이는 수많은 별에 외계인을 찾으러 과학자들은 우주선을 쏘아 저 가까운 별 탐사를 왜 하지 않을까 순진한 생각을 수없이 했던 기억이 강렬히 남아있다.
별까지 아득히 먼거리라는 것을 모른채 말이다.

2010년 영국 워릭대학교에 경제학을 가르치던 피터 배커스는 "여자친구가 없을 수 밖에 없는 합리적인 이유"라는 논문을 썼는데 저자는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지역 내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0.00035%로 계산했다. 불가능에 가까운 퍼센테이지지만 그의 연구는 꽤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있다. 다름 아닌 인류와 교신 가능한 지적외계 문명의 수를 계산하기 위해 1961년 드레이크가 고안한 드레이크 방정식을 활용했기부터 때문이다.

천문학자인 코넬대학교 프랭크 드레이크는 탄생하는 항성의 수, 항성이 행성을 갖고 있을 확률, 그중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의 수와 실제로 탄생할 확률, 지적 생명체로 진화할 확률과 통신 기술을 보유할 확률, 마지막으로 멸망하지 않고 문명을 지속할 수있는 기간까지 총 7가지 요소를 통해 외계 문명의 수를 계산하고자 했다.
드레이크 방정식으로 계산한 지적생명체 행성 수를 계산해보면 우주에 우리와 같은 외계 문명이 보수적으론 10개가 나오는데 이는 동시대에 최소 10개가 항시 존재하고 멸하고 또 생겨나고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극히 보수적 계산일뿐 고도의 문명이 자기파멸의 위험을 슬기롭게 극복해 이상적인 생물학적 진화를 거쳐 문명 지속이 가능하다면 우리은하 내엔 적어도 수백만개의 문명이 있을 수 있다.

외계 생명체에 관한 얘기는 이미 기원전 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에피쿠로스는 "우주는 무한하다. 아마도 우리가 모르는 생명체가 살고 있는 곳은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대 로마 시인 이자 철학가인 루크레티우스는  "우주 어딘가 지구와 비슷한 곳이 있어 사람이나 동물이 살고 있을 지 모른다."라고 했다.

17세기 네덜란드 과학자 하위헌스(호이겐스)는 우주 저 너머에 또 다른 태양들이 있고 그 별들이 우리의 태양계와 같은 행성계를거느리고 있고 또한 그 행성들에는 생명이 살지 모를 일이라며 그의 저서 «천상계의 발견--행성들의 세계, 그곳의 거주민, 식물 그리고 그 생성에 관한 몇가지 추측(The Celestial  Worlds Discover'd Conjectures Concerning the Inhabitants, Plants and Productions of the Worlds in Planets»에서  "우리가 그 행성들을 단지 거대한 사막과 같이 아무런 생물이 살지 않는 그런 곳으로 간주한다면 그것은 결국 지구라는 행성에 모종의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는 셈이다. 따라서 그것은 전혀 합리적인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참으로 놀라운 통찰력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다른 행성의 자연환경과 그곳에 거주하는 생물들의 실상을 "체구와 육신의 세세한 부분에서 지구인과는 눈에 띄게 다를 것이다...(중략)...그야말로 우스꽝스러운 생각은.....우리 인간과 같은 모습을 갖추어야만 그 안에 이성을 갖춘 영혼이 깃들수 있다는 생각이다" 라며 17세기 지구인들에게 알려진 지구의 상황과 대체로 비슷하게 상상했다. 신이 아무 목적없이 행성을 만들어 놓을리가 없다며 외계행성엔 반드시 거주민이 있을 것이라는 논리로 외계 거주민 존재를 주장했다.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는 어느 날 동료들과 식사 도중 갑자기 질문 하나를 던졌다. "외계 지적 생명체가 많이 있다면 Where are they?"라고 했다.
이 단순한 질문에 일반인이라면 대수롭지 않게 웃어 넘기겠지만 위대한 과학자 질문이라 과학계에게 적잖게 당황했고 그 파장과 의문은 당대 천문학계에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었다.
일명 '페르미 역설'이다.

"무한한 우주의 크기를 고려하면 우주에 우리밖에 없으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낭비이다."라고 했던 칼세이건의 말처럼 인류와 유사한 외계 지적문명 또는 완전히 다른 기반의 지적생명체가 100% 존재할 것으로 나는 확신하지만 왜 우리는 그들을 만나지 못할까?

크게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겠지만 대략 네가지 가능성을 추정해 볼수 있다.
하나는 외계문명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혹은 존재하지만 아직 미생물 단계.
두번째 인류만이 고도문명은 첫사례이며 다른 외계행성에선 기술이 발전하지 못하는것
세번째 오래전 우리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 문명이 발전하다가 전쟁이나 환경파괴 등 자체모순으로 자멸했을 것.
네번째로 우주의 상상못할 거대한 공간과 거리로 인한 이동의 한계 등이 있다.
최근에는 외계 지적 생명체가 이미 우리를 지켜보고 있거나 다른 형태 또는 방법으로 인류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가설이 나오기도 한다. 

여하튼 인류가 관측가능한 우주의 반경은 465억광년이며 직경은 930억광년에 이른다. 전체 우주의 크기는 여전히 얼마인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당연히 우리가 외계생명체의 존재가능성을 논하는 실제 관측대상천체는 관측가능한 우주로만 국한될 뿐이다.
그러니 창조론을 포함하여 그들의 존재 여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우주에 대한 모독이고 몰상식임을 잊어선 안되겠다.

끝없이 펼쳐진 광대무변의 이 우주란 얼마나 놀랍고 훌륭한 설계인가......
그렇게 많은 수의 태양들과 그맇게 많은 수의 지구들......
그리고 외계의 지구들 하나하나에는 풀이며, 나무며, 짐승들로 가득할 것이고, 어디 그 뿐인가?
거기에는 또 수많은 바다와 산 들이 있을 것이다.!......
별들까지의 엄청난 거리와 또 그들의 수를 생각할때 우주에 관한 우리의 경외심은 또 얼마나 깊어져야 할 것인가?

-하위헌스

Date : 25th~26th, April. 2025
Location : Gangjin County, Jeollanamdo Province, South Korea
Telescope : edge 8’
Camera : zwo 533mm pro
Mount : zwo am5
Filter : Antlia LRGB filter
Guide : zwo 174mm mini
Control system : zwo asiair plus
Exposure : LRGB 180s*130(total 6.5hours)/dark, flat, flatd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