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인가?
행성어포컬 촬영을 위해 도심 인근에서 화성, 목성, 토성을 찍은지 두달만이지 싶다.
그동안 관심사가 온통 엉뚱한 곳에 정신을 쏟다 보니 관측 열정이 잠시 식었지않았을까 반성하며 가슴시린 동경의 대상인 별지기로 돌아와야 되겠지
유일하게 남았던 목포지역 친구가 여수로 떠나니 그 놈의 빈자리가 참으로 크다.
다른 이를 벗삼아 살아야겠는데....그게 어디 말처럼 쉽게 될쏘냐?
다행히 천체촬영에 관심이 있는 지인이 있어 급하게 벙개를 요청하니 쉽게 수락한다.
급작스런 번게이다보니 가까운 곳 강진의 늘 보던 장소로 함께 이동했다.
아뿔싸.....
날씨는 당연히 좋겠거니 하고 일기예보는 보지않고 출발했는데 도착한 후 하늘을 보니 구름이 쫘악~~~
연일 좋던 가을하늘이었는데 왜 하필 오늘........
서산으로 목성과 토성이 지고 화성은 구름사이로 밝아졌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더니 어느새 완전히 자취를 감춘다.
난감함이란 이런 것이겠지?
잔뜩 장비를 챙겨 지인과 한 차로 달려왔는데.....
다만, 구름이 걷히길 기다리는 사이 지인과 맥주 한잔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인생사를 뜻하지 않은 나눌수 있었다.
평소 알지 못했던, 아니 알려고 하지 않았던 각자의 일상 나누기를 한시간.....
구멍치기가 가능할 정도로 구름이 옅어지고 구름이 덩이덩이로 뭉치기 시작했다.
화성이 다시금 도두라지게 밝게 빛을 뿜어내고 저 멀리 겨울별자리는 이미 중천을 향해 올라와 있었다.
10월 14일이 화성과 지구가 일렬로 정렬해 가장 크게 보이는 날이기도 하다.
이때를 놓치면 지금처럼 밝고 큰 화성은 15년 뒤에나 가능하다 하니...한치앞을 모르는 인생사 지금의 기회를 허트로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화성을 아이피스 직초점 촬영법으로 찍고 또 찍고.....동영상도 찍는다.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빼곡히 들어찬 구름사이로 하현달이 떠오른다.
구름속에 완전히 가렸다 살포시 속살을 내비쳤다를 몇십번 반복하는 사이사이를 틈타 9mm 아이피스 직초첨촬영을 통해 땅거미 들어찬 달의 분화구를 명암있게 촬영을 시도했다.
달 떠오르기 전 한두시간만 보고 오자 떠났는데 어느덧 새벽 2시를 넘는다.
오늘은 이쯤으로 접고 다음을 기약하자.
그동안 돕소니안에 DSLR카메라를 꽂고 촬영하려 했으나 초점거리가 나오지 않아 어포컬로만 했는데 소니 미러리스로는 초첨거리가 확보되어 직초첨(9mm, 20mm)촬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담번 목성이든 토성이든....행성촬영에 대안을 찾은 듯하여 나름 선물을 얻은 느낌이다.
본디 가지고 있던 촬영장비는 경우 초점거리가 350mm에서 700mm이 전부라 행성촬영은 꿈도 못꾸었는데 돕소니안으로 이렇게 촬영할 방법을 얻게되니 흐뭇할 따름이다.
'천문관측 > 태양계 촬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태양계 촬영 사진 모음 (0) | 2020.12.18 |
---|---|
(Dob12")20/10/14 화성대근접 아이피스 확대촬영 (0) | 2020.10.15 |
20/08/25 스마트폰 어포컬 촬영(행성) (0) | 2020.08.21 |
아듀..... 니오와이즈 혜성 (0) | 2020.07.29 |
Neowise 혜성 촬영 (0) | 2020.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