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관측/태양계 촬영

20/12/24 목성토성 대근접 촬영 재도전

섬뜩한 침묵 2020. 12. 27. 13:59

앞에서 언급했든 23일 하루 빼놓고 날씨가 허락되어 촬영을 나갔지만 신통치 않은 결과에 참담했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코로나때문에 어차피 밖을 나갈 수 없기에 1시간 일찍 길을 나선다.

오늘도 전남강진 월남마을로 향한다.

하루종일 미세먼지 하나 없는 쾌정한 하늘이었다.

 

미세먼지로 답답했던 어제와 그제와는 사뭇다른 느낌의 모습들......

언제쯤 우리는 미세먼지 걱정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살 수 있을까?

별지기에게 공해급이 되어버린 빛공해와 미세먼지....

 

월남마을 차밭 데크에 차를 세우고 12인치 돕을 설치하고 9mm 아이피스로 달을 겨누어 본다.

달의 지형이 고스란히 아이피스를 통해 내 눈으로 전달된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달 크레이터를 촬영했다.

1500mm 초점거리에 고배율 아이피스 덕에 크레이터의 면면히 드러난다.

서쪽하늘을 바라보니 어느덧 목성이 서서히 빛을 내기 시작했다

많이도 내려왔다.

이제 행성시즌이 이렇게 끝나가는 건가?

9mm 아이피스로 목성과 토성이 여전히 한 시야각이다.

그러나 양쪽으로 꽉 들어찰 정도로 많이 멀어졌다.

 

20mm 아아피스로 바꾸고 확대촬영을 시작했다.

지평선으로 많이 내려온 탓에 화성 극대기때 영암에서 촬영했던 만큼의 시상이 나오질 않는다.

목성에 맞춘 노출과 토성에 맞춘 노출로 각각 촬영했다.

각각의 노출값으로 얻은 결과물로 합성을 하지 않고는 눈으로 보는 느낌의 결과물이 나오질 않기 때문이다.

다른 노출값이지만 동일한 모습으로 볼 수 있는 인간의 눈을 따라잡을 렌즈가 언제쯤 나올까?

토성에 맞는 노출값으로 촬영
각각 촬영한 목성과 토성 이미지를 합성(12인치 돕, 9mm 아이피스, 소니알파6000)
목성 노출값과 4대 위성 노출값 달리해 촬영후 합성

 

바람이 불었다 진정되다를 반복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온이 제법 내려간다.

이렇게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은 여기서 인사를 해야할 듯 하다.

 

1623년 7월 17일 이후 397년만에 찾아온 대근접이 앞으로 2080년 3월 15일에 있다지?

그때 난 어떻게 되었을까?

우주의 별이 되어겠지?

내가 110년을 살아야 2080년이다.

한참을 못미치는 기간이다.

 

우주의 시간은 끝도 없고 우리가 세는 년월일시분초가 아닌 기본 천년 만년 백만년 천만년 그 이상의 단위이니 인간에게 우주관측은 시간과의 싸움일 것이다.

 

참으로 묘한 기분에 잠 못드는 크리스마스 이브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