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관측/태양계 촬영

(Dob12")400년 만에 만남....목성 토성 대근접

섬뜩한 침묵 2020. 12. 24. 14:44

2020년 다사다난했던 한해지난 10월 촬영한 목성과 토성 이미지를 합성하여 연출지난 10월 촬영한 목성과 토성 이미지를 합성하여 연출
수없이 많은 천문현상이 있었고 그 중 어쩌면 올해 마지막 천문이벤트가 아닐까 싶다.
 
12월 21일....400년만에 찾아온 목성과 토성의 랑데뷰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흐린하늘아래 애가 타기도 했지만 초저녁 즈음에는 귀신같이 하늘이 맑아졌다.
 
촬영의 시작은 12월 19일 토요일(목포 옥암야구장 공터)에서  시작으로 12월 23일 수요일까지...
 
12월19일 토요일
아들 학원에 데려다 주고 남은 짬을 이용해 망원렌즈 촬영과 아이피스확대촬영을 시도했다.
광축조절이 잘 안되었을까? 고도가 낮아서였을까?
일전 영암 서호면에서 찍었을때의 행성상이 나오질 않는다.
그렇게 원하는 상을 얻지 못한채 다시 아들 픽업하러 학원으로 달렸다.
애꿎게 달만 담아본다.

12인치 돕소니안 9mm 아이피스 확대촬영...각각 촬영한 목성과 토성 이미지를 합성(12인치 돕, 9mm 아이피스, 소니알파6000)
각각 촬영한 목성과 토성 이미지를 합성(12인치 돕, 9mm 아이피스, 소니알파6000)

 
12월 21일 월요일(목성과 토성 최대 근접일)
종일 날씨가 시원찮다.
일기예보를 검색해보니 완도와 해남 북평쪽 하늘이 잠시 열리는 것으로 예보되었다.
급하게 회사 행사를 마치고 나오니 4시가 넘었다.
외출을 신청하고 4시반 넘어 출발해 완도 군외면 바닷가에 도착하니 5시 반이 넘었다.
장비를 설치하니 땅거미가 드리우면서 서쪽에 목성과 토성이 눈이 들어왔다.
극축정렬을 하려하니 북극성은 여전히 나타나질 않는다.
이럴때면 대충 극축정렬을 하고 얼른 행성촬영을 진행하는 것이 베터랑이거늘 난 그것도 모르고 칼 정렬을 위해 북극성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니 어느덧 목성과 토성은 더더욱 서쪽하늘로 떨어져버렸다. ㅠㅜㅠㅜ
얼마전 영입한 294mc pro가 아닌 행성촬영 카메라(120mm pro)로 촬영하려 세팅을 했는데 에어프로가 노출값을 인식하지 못하니 촬영이 안된다.
급하게 294mc로 바꿔 촬영을 하는데 350mm 경통으로는 목성과 토성이 점으로 밖에 안보인다.
그나마 별보다는 크고 목성은 위성까지 보이지만 이걸로는 명함도 못 내밀판이다.
순간 돕을 설치해 얼른 아이피스 확대촬영을 할까 고민했는데.........그마저도 고민으로 끝
결과적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하니 확대촬영으로 바꿔 촬영하지 못한 것에 한없는 후회가 앞섰다.
 
"아...오늘이 최대 근접기인데..................이렇게 기회를 놓치다니.."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후회하고 또 후회를 했다
 
"내일 하루가 더 있느니 내일을 노려보자"

294mc pro, crux140, 70sa v3로 촬영(전남 완도)
각각 촬영한 목성과 토성 이미지를 합성(12인치 돕, 9mm 아이피스, 소니알파6000)

 
12월22일 화요일
재단 직원 전체가 순천으로 관광자원 탐방을 가는 날이다.
탐방을 마치고 사무실에 도착해 눈을 떠보니 어느서 날이 어두워졌다
5시 50분......
 
"우라질~~~"
 
급하게 차를 몰아 무안 서해쪽으로 달려 도착하니 6시30분
목성과 토성이 서쪽 하늘 끝자락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이날은 미세먼지가 심해 영롱한 목성빛은 그저 5등급 별빛 정도이니 제대로 찍을 수 있을까?
돕을 설치하고 20mm 아이피스로 관측하니 목성과 토성이 여전히 근접하여 쌍으로 그 경이로운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19일 토요일때 보다 훨씬 좋은 상을 보여주니 확대촬영하면 되겠다 싶어 9mm 아이피스 확대촬영을 시도했다.
그런데 안보인다.
"아........왜 안보이지?"
 
다시 20mm 아이피스를 끼우면 안시로는 보이고 다시 9mm로 바꿔 끼워 확대촬영을 하려니 카메라에 목성이 나타나질 않는다. 5등급 정도의 밝기로는 카메라에 잡히질 않는 모양이다.
그러게 수회를 시도했는데........
결국엔 두터운 미세먼지 속으로 목성과 토성은 유유히 사라져버렸다.
 
"21일에는 내 우유부단함으로 망쳤는데 오늘은 미세먼지에와 늦은 관측시간땜에 실패하는구나"
 
20mm 아이피스로 목성토성 량데뷰 장면을 목격한 그 안시느낌 그대로 카메라에 얹고 싶었는데 이렇게 맥없이 끝나니 참으로 힘이 빠진다.

각각 촬영한 목성과 토성 이미지를 합성(12인치 돕, 9mm 아이피스, 소니알파6000)

 
12월23일 수요일
물론 수요일은 하루종일 흐리다 늦은 오후에 갑자기 열렸지만 저녁이 되어서 다시 흐려졌길래 목포 인근 그나마 가능성있는 곳을 찾아 간 곳이 강진 무위사 인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가까울수록 일기예보는 출발전 맑음에서 도착하니 구름끼임으로 바뀌었고 하늘은 역시나 흐렸다.
송년회에 늦으면서까지 강진으로 달렸지만 종국엔 실패였다.
 
이번 목성토성 대 근접이라는 천문이벤트는 이렇게 끝이 날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오늘 한번 더 시도해보자
날씨가 좋고 미세먼지가 다 사라졌다.
바람이 변수다. 강진 무위사 쪽 바람이 그나마 약하다.
 
스카이사파리상에는 여전히 9mm 아이피스 화각에 다 들어온다.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