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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관측/관측장비

12인치 돕소니안 자작(튜닝) 4탄 - 어퍼케이지, 미러셀

2020년 6월 13일....
남부지방은 제주를 중심으로 장마가 시작되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수원으로 떠날 준비를 하니 밖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태세였다.
기다리는 사람에게 민폐를 주지 않기 위해 늦지 않게 출발했는데 첫 모임 상행길은 첫 모임 때처럼 여지없이 비를 만났다.
하지만 남부와 달리 수원에 도착하니 뙤약볕이 내리 쬐인다.
아..... 덮다.
 
그러나 오산부터 미세먼지가 잔뜩 끼인 것 같아 예보를 보니 초미세먼지 "상당히 나쁨"....
윗지방은 살 데가 못되나 보다.
 
9시 40분쯤 남선생님 공방에 도착하니 남선생님만 분주히 움직이시고 아직은 아무도 안 왔다.
장비를 옮기고 있으니 어느새 다 모인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집에서 했던 작업들에 일일이 품평이 가해진다.
누군 바니쉬 칠이 연하고 누군 표면이 여전히 거칠고.... 등등
 
이날 원래 작업목표는 어퍼케이지를 만들고 미러셀 작업과 더불어 잘하면 미러까지 얹어 퍼스트라이트를 위한 초점거리 세팅이 있을 거라 했지만 역시.....
느긋하게 진행하다 보니 딱 미러셀작업까지가 이날의 최종 작업량이다.
 
다음번 모임이 마지막이 될 듯한데 그때는 퍼스트라잇이 가능하리라 본다.

이런 사경모양으로 종이를 만들어 오리고....사경뒷면에 오린 종이를 살짝 붙이고 그 모양에 맞춰 사경연결부를 붙인다.
사경과 연결부가 강하게 접착이 되도록 붙인후 한동안 시간을 갖는다.
어퍼케이지를 이루는 각각의 나무부품에 피스를 박을 길을 내주기 위해 정확히 위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한 종이를 따라 피스구멍 위치를 미리 찍어준다.
드릴로 1차 길을 내주고 피스못으로 2차 길을 내어준다. 합판이 벌어지면 큰일 나니까...
스파이더가 들어가 홈을 드릴로 구멍을 미리 내어준다. 이제 하나 둘 어퍼케이지 부품들을 연결해 준다
포커서를 달아주고 파인더 베이스를 달아준다. 피스로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볼트와 너트로 고정한다
pv 판지를 덧대기 위해 양면테이프로 원통 전체를 테이핑한다. 스파이가 고정되는 각목이 정확히 정렬되도록 일직선상이 놓이게 정렬작업을 한다.
pv로 마감을 한다.
마감이 완성되면 포커서 본체를 부착한다.
스파이더 사면에 네 팔을 달아주고 어퍼케이지에 달아준다. 그리고 스파이더 정렬이 끝나면 사경을 달아준다.
폴대가 연결되는 알루미늄 부품을 네 귀퉁이에 달아주면 어퍼케이징 작업 완성!!!!
이제 본격으로 미러박스 작업.....먼저 네 귀퉁이에 폴대가 연결되어 고정시켜주는 볼트를 달아준다.
미러박스 안에 미러고정을 위한 볼트작업...미러밀림 방지를 위해 와이어를 달아준다
미리 그려온 도면과 오려온 pv모양에 따라 미러셀을 붙인다.
9점 지지방식의 미러셀...완성된 미러박스 내부
미러박스 손잡이를 달아주었다.
미러박스 하단에 고무 받침대를 달아준다
광축조절 볼트를 달아주고 조여준다.
미러박스와 어퍼케이지 연결 폴대작업을 진행했다. 8개 폴대 양끝에 나사를 끼울 너트를 망치로 때려 넣는데 이게 잘 안들어가네...
총 16개의 너트를 박아준다.

아침 6시에 출발해 10시부터 시작한 작업......... 한분이 일이 있어서 19시 반쯤에 접었다.
미러셀 내부와 어퍼케이지까지 작업을 마치니 마치 남스돕소니안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난다.
 
각종 볼트와 너트.... 홀 위치까지 정확히 설계해야 오차 없이 돕소니안이 완성되는 걸 보니 수십 년의 노하우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하나의 일을 한다면 장인이 되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