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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관측/관측장비

12인치 돕소니안 자작(튜닝) 1탄 - 미러&로커박스

2012년 하반기에 안시관측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미드 etx90-mak이란 복합광학계 망원경을 사용했다.

주로 달과 목성 그리고 토성 중심으로 관측을 했었다.

딥스카이 관측은 초보천문인에겐 엄두를 낼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게다가 저렴했지만 추적기능있는 경위대 사용법을 알아야 메시에 대상을 찾을 수 있지만 아마추어가 학습하기엔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한글메뉴얼도 없어 인터넷에서 떠도는 etx80 한글메뉴얼을 보면서 감으로 익혔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러다 2014년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광주지부에서 진행했던 천문지도사 3급 과정을 계기로 미드 라이트브릿지 돕소니안을 영입하고 뒤늦게 입양을 보냈다.

그렇게 안시관측에 자신이 생길 즈음 구경을 업그레이드해 스카이워처 18인치 돕을 운용해보긴 했었다.

(물론 한때 쌍안망원경의 편안한 시야에 매료되어 작자미상의 150mm 중고 쌍안망원경을 영입해 운영하긴 했지만 광시야 대상을 보는거 외에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해 19년도에 방출했다.)

 

하지만 무게와 기동성에 문제가 많아 구경의 장점을 과감히 포기하고 운용이 용이한 12인치 미드돕을 애용했다.

구경이 작다보니 18인치에서 보이던 대상이 보이지 않고 12인치에서 형태만 알수 있는 대상을 18인치에서는 자세히 볼 수 있는 장단점이 있다지만....

역시나 돕소니안 운용에 있어 불변의 진리는 기동성이 어느정도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18인치 스카이워처를 입양보내는 사태?까지 벌어지고야 말았다.

 

스카이워처 18인치 보급형 돕소니안...국내 몇안되는 보유자였다
조경철천문대에서 작자미상의 150mm 중고 쌍안망원경

 

이제 16인치 남스돕을 제작의뢰 해놓았는데 이것도 원래는 20치를 의뢰해었다.

근 10개월의 기다림으로 미러까지 납품받은 상태였지만 과연 20인치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하는 기본적인 질문앞에 결국 20인치 미러를 또 다시 입양보내고 16인치 미러를 주문하고야 말았다.

 

결론은 월등한 시야를 가진 대구경 돕일찌라도 기동성이 떨어지면 소구경 돕에게조차 밀리고 만다는 너무나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자.....그런데

 

이놈의 12인치 미드 돕도 운용을 하다보니 좀더 심플하게 운용하고 싶은 생각이 드니 참 환장할 노릇이다.

섬이 많은 이곳 전남에서 섬 관측에 용이하고, 승용차에 적재가 가능하고, 100m 정도는 들고 이동할 수 있는 심플한 돕으로 리뉴얼하고 싶은 욕망이 끊임없이 나의 본능을 깨웠다.

결국 남선생님의 돕소니언 공제 계획이 있다는 카페공지를 보고 나는 바로 신청을 했다

물론 12인치 영국 오리온 미러를 활용한 돕 제작이라 미드 미러만을 이식하는 내 접근법과는 다르다.

그래도 흔쾌히 받아주신 돕제작의 장인 남선생님의 호의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2020년 5월 9일....역사적인 12인 돕소니언 공제 모임을 남선생님 공방에서 가졌다.

 

공교롭게도 전날 저녁부터 내리는 비는 출발하는 당일 새벽부터는 장맛비처럼 세차게 몰아쳤다.

10시 도착인데 굵은 빗줄기와 도로 정체로 30분 지각을 해서 얼마나 미안했던지.....

담번에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일찍 출발해야겠다.

남에게 피해주는 일을 딱 질색이다.

 

이날 제작작업은는 미러박스와 로커박스이다.

간단한 작업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세밀한 작업들이 있다보니 시간이 빠르고 작업은 더디기만 했다.

 

돕 제작을 위해 설계도에 따라 미리 절단한 목재부품들을  남선생님께서 미리 준비해오셨다.

이렇게...짜잔~~~

이렇게 절단되어 온 부품들은 모서리가 거친 관계로 1차적으로 샌딩작업을 실시한다.

역사적인 첫번쨰 작업은 그라운드보드 작업이다.

두번째로는 미러박스 조립

그 중에 압권은 공포의 번데기나사 박기 작업이지 싶다.....ㅠㅜ

미러박스 내 미러고정을 위해 고정나사 홀더를 만드는데 그게 바로 번데기나사이다.

손과 손목의 압력과 힘이 필요한 작업으로 속도는 생각만큼 빠르게 할수가 없다.

 

오전내내 한 번데기 나사박기 작업이 바로 이거다.

오전작업을 마치고 남샘 공방 주변에 백반집에서 점심식사.

10찬 백반인데 먹을 만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전에 마무리하지 못한 미리박스 조립작업을 시작했다.

이게 참 쉬운일 같지만 그게 아니다.

오전에는 번데기나사 박기가 있었다면 오후에는 피스박기이다.

미리 뚫어놓은 구멍으로 나사를 박으면 될거같지만 피스를 꽂아넣다가 자칫 합판이 벌어지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피스를 박기전에 반드시 피스 위치 위아래로 클램프 조이고 드릴로 1차적으로 구멍을 내고 2차로 다시 그 구멍에 나사를 길을 내주고 다시 풀어서 목공본딩하고 정확히 그 위치에 흐트러짐없이 피스를 박아야만 벌어지지 않게 된다.

이런 피스작업만 아마도 30개 정도.....후덜덜

피스구멍에 어느 정도 길을 낸 다음 피스를 빼고는 단단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목재본드로 본딩을 한다.

조심조심...너무 많게도 적게도 아니되오

그러고는 순서대로 한장 붙이고는 길이 나져 있는 구멍에 피스를 조심스럽게 박는다.

본드가 삐져나오면 물걸래로 깨끗히 닦아야만 다음 니스칠할때 얼룩이 생기지 않는다.

피스 박을때도 정확하게 박스모양이 형성되도록 모서리 별로 아귀를 잘 맞춰야만 한다.

벌어지지 않도록, 정확한 위치에 결합이 되도록 클램프를 이용해 작업할때 해당 위치에 조여준다.

오늘의 마지막 작업......로커박스 조립

목재 샌딩작업을 우선한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피스 박을때 합판이 벌어지지 않도록 크램프로 단단히 고정해 드릴로 1차 구멍을 뚫고 다시 피스로 2차 구멍길을 내주고 다시 분리...

붙일 테두리면에 목공본딩하고 붙인 다음 마지막으로 피스구멍에 살살 피스를 박는다.

 

이런 모양으로 로커박스가 만들어 진다.

로커박스와 미러박스 완성한 모습

1차 공제는 이렇게 미러박스와 로커박스 그리고 그라운드보드를 무사히 마쳤다.

물론 비가 안왔다면 1차 도색까지 마쳤을 것이지만.......

비가 오는지라 다음 공제전에 보충수업을 하신다고 하는데 목포에서 수원까지 보충수업 받으러 가기가 쉽지 않다.

 

돕소니언 국내 장인인 남선생님(오른쪽)과 그리고 한국아마추어학회장님(왼쪽)이 원치복선생님...그리고 아마추어천체촬영가 두분(공제에 참여하신 모험록키님과 작업 사진을 찍어주신 호야꽃님)

유익하여 더할나위없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9시에 모임을 마치고 차를 끌고 목포에 내려오니 도착시간 새벽 2시20분.......

 

아 졸려